
슬로베니아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봄이 완연한 날씨에도 녹지 않은 설산, 알프스를 바라보며 문득 스위스를 떠올렸다. 중부유럽의 알프스 산맥 끝자락에 자리한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 이 나라는 마치 유럽의 다양한 풍경을 모자이크처럼 한데 모아놓은 듯했다. 류블랴나에서는 동유럽의 향수를, 블레드 호수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고요함을, 피란에선 크로아티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슬로베니아는 낯설지 않다. 그러나 흔한 여행지와는 다르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혹은 그리워하던 연인처럼. 여행 내내 자연스레 마음이 끌렸고, 쉽게 정이 들었다. 류블랴나: 고요함 속에 살아 숨 쉬는 유럽의 중심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다. 구시가지에 발을 디디는 순간, 이국적인 고요함과 정겨운 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