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대 세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최근 IT업계에서 제일 뜨거운 뉴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일 것이다. 한국인에게 블리자드는 아주 친숙한 게임회사이다. 학창 시절(현재 30대 이상)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현재까지 국민 민속게임이 되어 아직도 유저가 있을 정도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 달러(약 82조 원)가 넘는 거액을 들여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세계 IT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외신에 따르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에서 45%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 주가는 거래 중단 직전까지 전장 대비 약38%가 상승한 65.39달러를 기록했고, 1월 18일 기준으로는 25.88%가 상승한 82.3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블리자드 인수는 앞서 '세기의 딜'로 불렸던 엔비디아의 ARM 인수 규모(4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 달러도 넘는다. 또한 MS의 46년 역사에서 링크드인(260억 달러)을 넘어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로 기록되었다.
2. 블리자드의 주가와 현황
블리자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주가현황은 아래와 같다. 블리자드의 주가는 많이 상승했으며, MS의 주식은 국채금리 등의 이유 때문에 약간 하락하였다.
블리자드가 개발한 대표적인 게임은 스타크래프트1과 2, 월드 오브 워크레프트, 오버워치, 디아블로 시리즈, 하스스톤,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등 대한민국 게이머들이 사랑한 게임이 다수 포진해 있다. 실제로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들이다. 대략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3. 인수합병으로 발생하는 시너지(메타버스 사업의 본격화)
뉴욕타임즈는 최근 분석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자회사에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엑스박스 부문을 통한 VR 서비스를 확충해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 오큘러스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과 PC, 콘솔 게임 시장에서 게임 관련 사업 성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겸 최고경여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 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MS를 비롯해 애플과 메타 등은 유망한 사업 성장성을 간파하고 최근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분석에서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1,485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 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MS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가 됐다고 한다. 게임분야에서도 손 꼽는 회사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4. 향후 주가전망과 존재하는 리스크
향후 인수·합병으로 게임과 메타버스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주가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만, 블리자드는 회사 간부들의 성폭력과 남성 위주 직장 문화가 지난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을 비롯한 정부 당국의 소송과 조사에 휘말린 상태다.
또한 그래픽 처리장치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국가별 규제 당국과 업계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독점과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견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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