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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언제 상용화될까? 글로벌 동향과 투자 현황 분석

진셈 2025. 4. 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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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자컴퓨터, 미래를 여는 열쇠인가?

 

미래 사회를 바꿀 혁신 기술 중 단연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면, 바로 '양자컴퓨터'입니다. 영화나 SF 소설 속에서나 등장하던 기술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그 기술적 잠재력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의료, 금융, 보안, 항공우주, 재료공학 등 고난이도 문제 해결이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업, 연구기관, 정부 모두가 이 기술이 미래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럼 양자컴퓨터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2. 양자컴퓨터란? 큐비트와 양자역학의 세계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전통적인 컴퓨터는 데이터를 처리할 때 01로 이루어진 '비트(bit)'를 사용합니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bit)'라는 단위를 사용하죠. 이 큐비트는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인 중첩(Superposition), 얽힘(Entanglement), 간섭(Interference)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 중첩이란, 큐비트가 동시에 0과 1의 상태를 가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덕분에 여러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죠.
  • 얽힘은 두 큐비트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나의 상태 변화가 다른 큐비트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병렬 연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 간섭은 큐비트가 연산 결과 중 유효한 경로를 강조하고, 그렇지 않은 경로는 억제하여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터는 전통적인 컴퓨터가 선형적으로 처리하는 데이터를 지수적으로 빠르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컴퓨터가 100개의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시도해야 한다면, 양자컴퓨터는 이를 동시에 계산할 수 있어 연산 속도에서 비교 불가능한 우위를 가집니다.

 

 

 

3. 양자컴퓨터 기술의 진화 초전도와 이온 트랩

 

양자컴퓨터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초전도 방식과 이온 트랩 방식입니다.

 

초전도 방식: 이는 큐비트를 극저온 환경에서 유지하면서 전자기적 신호로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IBM, 구글, 리게티(Rigetti) 컴퓨팅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상용화에 근접한 형태의 프로토타입을 다수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온 트랩 방식: 전기장을 이용해 개별 원자를 공중에 띄운 뒤, 레이저를 통해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아이온큐(IonQ), 허니웰(Honeywell) 등이 있습니다. 이온 트랩 방식은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지만, 큐비트 확장성이 현재까지는 초전도 방식보다 제한적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4. 글로벌 양자컴퓨터 경쟁 누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나?

 

양자컴퓨터 기술은 이제 민간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 차원으로 격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단연 미국입니다.

  • IBM은 2024년 11월, 기존 성능을 뛰어넘는 "퀀텀 헤론(Quantum Heron)"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 구글은 2024년 12월, 양자 컴퓨터 칩 "윌로우(Willow)"를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25년이 걸릴 연산을 단 5분 만에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년 2월, 오류율 개선에 중점을 둔 양자 칩 "마요나라 1(Majorana 1)"을, 아마존(AWS)는 "오셀롯(Ocelot)"이라는 양자 하드웨어를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 아이온큐(IONQ)는 현재 양자컴퓨팅과 양자보안만 연구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양자관련 매출이 가장 높고, 상장된 양자전문회사중에 제일 많은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도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2021, 중국은 145개년 계획에 양자 기술을 포함시키며, 2025년까지 약 150억 달러를 양자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같은 시기 미국 정부의 투자(38억 달러)4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그 결과, 중국은 현재 양자기술 관련 특허 보유량 세계 1(50% 이상)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 한국의 양자 기술 현황 아직 갈 길이 먼 한국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양자컴퓨터 기술력에서 아직 뒤처져 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력을 100점으로 봤을 때, 한국은 2.3점 수준에 불과합니다. 주요 12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은 뼈아픈 현실이죠.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2023,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35년까지 약 35,000억 원을 양자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부 역시 2024년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체계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6. 양자컴퓨터 상용화, 언제 가능할까?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입니다. 전문가들은 2027년에서 2030년 사이에 본격적인 상용화의 전환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3, 캐나다 양자기업 디웨이브(D-Wave)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사실상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양자컴퓨터로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건은 매우 의미가 큽니다. 이 연구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릴 정도로 파급력이 컸습니다.

 

물론 현실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큐비트의 안정성 확보, 오류율 개선, 냉각 장치 등 하드웨어 비용 문제, 생태계 부족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술이 가져올 산업적, 경제적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며, 이에 대한 대비는 지금 시작해야 할 문제입니다.

 

 

 

7. 맺음말 양자컴퓨터 시대,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양자컴퓨터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마주할 미래 산업의 기반이며,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다음 패러다임입니다.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선진국들은 앞다퉈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이 필수적입니다. 일반인들도 이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양자컴퓨터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그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고, 지금 우리가 그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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